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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냐 존재냐』 (To be or To have) - 에리히 프롬, "진짜 부자"가 되기 위해서

안녕하세요~

요새 조금 바쁘기도 하고 또 이 책이 저에게는 이해하기 그렇게 쉽지 않아서 읽는데 조금 걸렸습니다ㅠ


포스팅하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습니다만

그래도 꼭 이웃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책입니다.


"진짜 부자"가 되기위해서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목부터 우리가 보통 생각해보지 못한 질문을 던져줍니다.

소유냐 존재냐라는 한국어 제목보다 영어 제목인 To be or To have 가 그 의미를 더 잘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존재할 것인가 아니면 소유할 것인가.

햄릿의 질문 같습니다.

 



우리는 보통 존재하는 과정 속에서, 소유하며 살아간다고 생각하는데요.

 

 


작가는 소유와 존재를 둘로 나누어 서로 양립할 수 없다고 합니다.

 

 

 

 

"소유와 존재는 근본적으로 다른 인간체험의 두 가지 형태로서, 그 각 양식의 강도가 개인의 성격 및 여러 유형의 사회적 성격의 차이를 결정한다."

『소유냐 존재냐』 34p



소유할 것인가 아니면 존재할 것인가.

 


우리는 둘 중 하나만 골라야 합니다.

 

 

Twice, Yes or Yes, ⓒ 뮤직뱅크




그럼 에리히 프롬이 말하는 소유는 무엇이고 존재는 무엇일까요?

생각보다 여러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데


일단 책에서 소개하는 시로 간단히 얘기해보겠습니다.

 


<소유>

 

갈라진 벽 틈새에 핀 꽃이여,
나는 너를 그 틈새에서 뽑아내어,
지금 뿌리째로 손 안에 들고 있다.
작은 꽃이여 ― 그러나 만약 내가
뿌리째 너를, 너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다면,
신(神)과 인간이 무엇인지도 알 수 있으려만.  

 


<존재>

 

눈여겨 살펴보니  
울타리 곁에 냉이꽃이 피어 있는 것이 보이누나!

 


소유하려는 욕망은 꽃을 "뿌리째로" 뽑게 만듭니다.

존재하고자 하는 마음은 누구도 해치지 않습니다. 그리고 꽃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소유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볼게요!

 

 

소유적 실존 양식에서 세계에 대한 나의 관계는 나의 것으로 만들고자 하고 나의 것으로 만드는 관계, 자신을 포함하여 모든 사람과 모든 사물을 나의 것으로 만들려는 관계이다.  
   
『소유냐 존재냐』 46p

(…)  

소유적 실존 양식은 사유재산에서 파생되어 나온다. 이 양식에서 중요한 것은 오로지 나의 것으로 하는 것과 그렇게 취득한 것을 보유하는 무제한의 권리이다. 소유 지향의 태도는 타인을 배제하며, 나의 재산을 지키고 그것을 생산적으로 활용하려고 부심하는 것 이외에는 자신에게 다른 노력을 요구하지 않는다. (…) 모든 인간과 사물을 죽은 것으로, 나의 힘에 종속된 대상으로 변질시킨다.

『소유냐 존재냐』 115p

 

 


어떤 대상을, 누구와의 관계를, 권위를, 명예를, 부를 소유하려고 하면 우리는 그 대상을 모두 죽은 것으로 만듭니다.

위의 시에서 소유하기 위해서 꽃의 뿌리를 뽑았던 것처럼요.

 

 

 

 무엇을 지속적으로 소유하고 있다는 진술은 파괴되지 않는 불멸의 실체를 전제한 그릇된 환상에 기초를 두고 있다. 설령 내가 모든 것을 가지고 있는 듯이 보인다고 해도, 사실상 나는 ― 아무것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떤 객체를 소유하고 지배하는 나의 행위는 삶의 과정에서 스쳐가는 한 찰나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소유냐 존재냐』115p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는 인간의 소유에 대한 욕망을 권장하고 그 욕망이 사회의 원동력입니다. 시선을 돌리면 어디에나 소비를 유혹하는 광고가 있고 끊임없이 우리를 남들과 비교하게 만들죠.

그런 우리에게 이런 말들은 종교적으로, 비현실적으로 느껴지죠ㅎㅎ.... (법정스님의 무소유가 생각납니다.)


하지만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주제입니다.

내가 갖고 있는 것은 나에게 무슨 의미인가. 과연 "갖고 있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현대 소비자는 나=내가 가진 것 =내가 소비하는 것이라는 등식에서 자신의 실체를 확인하는지도 모른다.

『소유냐 존재냐』 50p

 

 

샤넬 가방이 곧 나일까?

 

 

수많은 브랜드들이 카피를 내걸고 광고를 하는 이유가 바로 저 이유입니다.

나=내가 소비하는 것이라는 등식을 이용하는 것이죠.


나이키 운동화를 신으면 나는 JUST DO IT 하는 도전적인 사람이 되고

아이폰을 쓰면서는 Think different 하는 창의적이고 세련된 사람이 된다고 생각하는 거죠.


사업을 하시는 분이라면 오히려 이 문구를 보고 사람들이 보고서 "To be" 하고 싶은 상품을 팔아야겠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만약 소유가 곧 나의 존재라면, 나의 소유를 잃을 경우 나는 어떤 존재인가?
159p





이 책을 읽으며 작가가 오히려 소유를 너무나 잘 안다고 생각했습니다.


공산주의를 주창한 마르크스가 자본주의에 천부적 이해를 가지고 자본론을 썼듯이

에리히 프롬 또한 소유를 너무나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소유론과 존재론 두 가지의 책을 써서 한 책에 합쳐놓은 느낌입니다.

소유에 대한 고찰이 상당합니다.



그래서 소비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은 분들에게도 이 책을 추천드리지만

소유와 소비를 잘 이해하고 싶은, 비즈니스 하시는 분들에게도 이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럼 존재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존재적 실존 양식에서 우리는 두 가지 형태의 존재를 구분해야 한다. 이 형태는 생동적이며 세계와 실체적 관계에 있다. 존재의 또 다른 형태는 겉보기(appearing, Schein)의 반대 개념이다. 있다(be, sein)라는 말의 어원에서 서술되듯이 미혹적 가상과는 반대되는 한 인격에 내재한 참실재이다.

『소유냐 존재냐』 46p

 

 

 

먼저 작가가 얘기하기로, 존재는 소유의 반대 개념입니다. 즉 소유하는 것은 존재하는 것이 아닌 것이죠.


이렇게 보면 에리히 프롬이 소유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한번 더 알 수 있는데요.

소유한다는 것은 겉보기이며 미혹적인 가상이라는 것이죠.


존재는 그런 소유에 반대되는, 우리 안에 있는 진짜 우리의 존재입니다.


애매하죠...ㅎㅎㅎ 조금 더 알아보겠습니다.

 

 

 

다시 말하면 자기를 새롭게 하는 것, 자기를 성장시키고 흐르게 하며 사랑하는 것, 고립된 자아의 감옥을 초극하며, 관심을 가지고 귀 기울이며 베푸는 것을 의미한다.

(…)

존재적 실존 양식은 우리가 소유적 실존양식 내지는 비존재적 실존 양식을 제거하는 데에 비례해서 (다시 말하면, 우리가 소유에 매달림으로써 그것에 "안주하고" 자아와 가진 것이 집착함으로써 안정을 추구하고 자신의 실체를 확인하려는 노력을 감소시키는 정도에 따라서) 관철될 수 있다.

『소유냐 존재냐』 130p

 

 

 

 

가진 것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성장하고 나를 찾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에리히 프롬이 말하는 "존재하는 삶"입니다.

 


쉽게 유목민을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Photo by Oziel G&amp;amp;amp;oacute;mez on Unsplash

 

 

 

우리가 계속해서 이동하고 성장하려면 몸이 가벼워야 합니다.

우리의 집을 생각해보세요. 그 짐을 모두 가지고 넓은 광야를 돌아다닐 수 있을까요?


소유에 매달리면 우리는 그 자리에 머무를 수밖에 없습니다.


드넓은 자아를 돌아다니며 계속해서 변화하고 성장하고 사랑하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 가진 것을 내려놓고 유목민의 삶처럼 계속해서 이동해야 합니다.

 




"소유적 인간"은 자기가 가진 것에 의존하는 반면, "존재적 인간"은 자신이 존재한다는 것, 자기가 살아있다는 것, 기탄없이 응답할 용기만 지니면 새로운 무엇이 탄생하리라는 사실에 자신을 맡긴다.

『소유냐 존재냐』 59p

 

 


우리는 지금 가진 것을 잃을 것이 두려워 쉽게 도전하지 못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이런 사람에게 평범하거나 그 이하의 삶이라는 가차 없는 판결을 내려버립니다.


반대로 잃을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 소유에 목매지 않고 계속해서 성장하고자 하고 자신을 초월하려는, 이 책에서 얘기하는 "존재"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자본주의 사회는 막대한 부로 보상합니다.

 

 

 

 

 

 

그야말로 필생즉사, 필사즉생의 교훈입니다.



 

 




부자는 재산 n억 이상이라고 딱 정의 내려져있지 않습니다.

제 생각에 부자는 돈에서 자유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부자가 되는 것은 소득과 재산도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하지만 돈이 삶의 목적이 되는 순간 소유에 대한 갈증은 채워질 수 없고 돈의 종속된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소유에 대한 환상을 깨고 돈에서 자유로워질 때 진정한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500원으로도 하루 종일 행복하게 놀았던, 우리 모두가 부자였던 우리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이번 글 마무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존재하기" 위해서 우리는 자기 중심주의와 아집을 버려야 하며, 신비주의자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마음을 "가난하게"하고 "텅 비워야"한다.

『소유냐 존재냐』 131p




P.S.

책에서 얘기하는 소유와 존재의 다양한 예시, <지금, 여기>와 같은 중요한 개념들도 많이 못 다룬 점이 마음에 걸립니다.

하지만 다 다루기에는 글이 너무 길어지기도 하고 오히려 흐름을 헤칠 것 같아서 담지 못했습니다.


조금 더 소유와 존재를 조금 더 깊이 고찰하고 싶으시다면 꼭 원문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