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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 리사 팰트먼 배럿, 뇌를 알아야 나를 안다.

"우리는 왜 이렇게 생각하고 왜 이렇게 살아갈까?"

 

 

저는 이런 고민 되게 많이해요. 이 생각이 어디서 온거고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는거지? 다르게 생각할 수는 없을까? 

 

 

우리가 마주하는 "나"라는 존재. 생각하고 고민하고, 또 싸우기도 하고 화해하기도 하는 나에게 있어 나라는 존재는 아마 나의 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나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내 뇌가 어떻게 생겼으며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아두면 좋겠죠.

 

 

 

이 책은 과학적 지식을 설명하기를 피하지 않으면서도 비전문가, 과학과 거리가 먼 저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탁월한 비유와 설명로 우리의 뇌를 설명합니다. 

 

 

 

 

 

 


 

 

 무엇이 합리적인 행동인가? 전통적으로는 감정적으로 행동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생각은 합리적인 것인 데 반해 감정은 비합리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당신이 절박한 위험에 처해서 두려움을 느낄 때처럼 감정은 때때로 합리적이다. 그리고 뭔가 중요한 것을 발견할 거라고 스스로 되뇌면서 소셜미디어에 몇 시간씩 빠져 있을 때처럼 생각은 때때로 비합리적이다.
 어쩌면 합리성에 관해서는 뇌의 가장 중요한 임무, 곧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수분·염분·포도당, 그리고 그 밖의 신체 자원을 관리하는 신체 예산의 측면에서 더 잘 정의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합리성이란 당신이 지금 당면한 환경에 잘 대처하기 위해 자원을 쓰거나 비축해두는 것을 의미한다.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52p~53p

 

 

 

 책에서 뇌는 우리가 생존하기 위해 에너지를 어떻게 써야할지 분배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생존을 가장 우선으로 생각하는 뇌의 합리성과 생존보다는 다른 것이 우선인 우리가 생각하는 합리성이랑은 조금 다를 때가 있는 것 같아요.

 

 

 

 

"감정적으로 행동했다.", "감정적으로 생각하지마" 우리에게 "감정적"이라는 단어는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뇌에게 있어 가장 빠른 반응 체계는 감정이죠.

 

 

 

호랑이가 내 앞에 있으니 빨리 도망갈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심장박동을 높이고 동공을 확대시키고 감각을 집중시켜야겠다고 "이성적으로" 사고하는 것보다 "두렵다"라는 감정을 내보내는게 훨씬 빠르죠. 그러니 뇌는 생존하는 데는 정말 극도로 효율적인 시스템을 갖췄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Photo by Kartik Iyer on Unsplash

 

 

 

우리의 자아 또는 이성과 뇌는 때로는 서로 입장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는게 우리 자신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너무 감정적인 것이 고민이신 분들, 게으름이 고민이신 분들, 이런저런 고민 많이 하시는 분들 모두 뇌가 정상적으로 우리를 보호하고 있는 것이니 크게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생존에는 이상이 없다고 해서 이러한 고민들을 고치지 않고 평생 살아갈 수는 없잖아요?

 

 

 

그 해결책도 책에서 제시하고 있습니다. 뒤에서 소개해드릴게요!

 

 

 

 

 행동을 개시하는 예측들은 난데없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어렸을 때 손톱을 물어뜯지 않았다면 지금 물어뜯는 일도 없을 것이다. (…) 뇌는 과거 경험을 사용해 당신의 행동을 예측하고 준비한다. 마법처럼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과거를 바꿀 수 있다면, 오늘 당신의 뇌는 다르게 예측할 것이고 다르게 행동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세상을 다르게 경험할 것이다.
 물론 과거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지금 당장 조금 수고를 들이면 앞으로 뇌가 예측하는 방식은 바꿀 수 있다. 약간의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배울 수 있다.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고 새로운 활동을 시도해볼 수도 있다. 오늘 배우는 모든 것은 내일을 다르게 예측하도록 뇌에 씨를 뿌려줄 것이다.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118p 

 

 

 

우리는 우리를 무엇에 의해 정의할 수 있을까요?

 

운동을 좋아하는, 요리를 좋아하는, 영화를 좋아하는

어떤 분야의 전문가인, 어떤 분야에 자신이 있는 등

 

 

그건 우리가 그 행동에 얼마나 많이 시간을 투자했느냐, 얼마나 많이 해봤나입니다.

 

자주 운동 하고 시간을 많이 쏟다보면 어느새 우리는 우리를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정의하기 시작하고 실제로 운동을 하는 것을 즐기기 시작합니다.

 

 

 

지금으로부터 1년뒤, 5년뒤, 10년뒤에는 나를 어떻게 정의하고 싶으세요?

 

 

지금부터 한 걸음씩 걷다보면 멀지 않은 미래에는 그러한 내가 되어있을 겁니다.

 

왜냐하면 우리 뇌는 그렇게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Photo by Josh Gordon on Unsplash

 

 

시작이 반이고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아이의 뇌 하나하나는 그 뇌가 속한 특정 환경에 최적화된다. 양육자들은 아기의 신체적·사회적 적소를 큐레이션해 나가고 아기의 뇌는 그 적소를 학습한다. 아기가 자라 성인이 되면 말과 행동을 통해 자신의 문화를 다음 세대로 전달하고, 그들의 뇌를 차례로 연결함으로써 그 적소를 영구화한다. 문화 유전 cultural inheritance이라고 불리는 이 프로세스는 효율적이며 비용이 적게 든다. 진화가 우리의 모든 배선 지침을 유전자에 부호화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이로써 진화는 인간들을 포함해 우리 주변 세계에 대한 업무의 상당 부분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우리 문화의 지식을 자손들에게 전달한다.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98p

 

*적소는 나의 뇌가 작동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재능론에 대해서 들어보셨나요?

 

 

 

 

수험생 사이에서 유명한 이야기인데 이미 태어나면서부터 어느 대학에 갈 수 있는지 이미 유전적으로 정해져있다는거죠. 

 

 

저는 사실 사람의 지능이나 뇌의 기능 등 신체적 역량은 대부분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어떤 부모님과 살아가느냐가 훨씬 중요한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하는 방향, 내 취미, 나만의 자유의지라 생각했던 것들도 사실은  우리 부모님의 말과 행동을 보며 물려받은 것이죠.

 

 

 

 

프랑스 사회학자 부르디외 또한 "문화적 자본"이라는 말을 통해

 

 

취향, 라이프스타일, 사고방식 등의 문화적 자본을 부모가 자녀에게 세습해주는 것을 통해 

 

계급을 재생산하고 더 확고하게 한다고 합니다.

 

 

 

 

 

이런 점에서 태어나는 환경의 중요성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태어나자마자 격차는 벌어지기 시작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절대 공평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발전을 위해서 불공평함을 인정하고 기꺼이 남들보다 뒤쳐져있더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신은 어떤 유형의 사람들과도 어울릴 수 있으며, 어린 시절에 당신을 둘러쌌던 믿음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자신만의 적소를 바꿀 수도 있다. 오늘의 행동은 내일 뇌가 내놓을 예측이 되며, 그 예측들은 자동으로 당신이 앞으로 할 행동을 이끌어낸다. 따라서 당신에게는 새로운 방향으로 예측하는 뇌를 길러낼 자유가 있으며, 그 결과에 대한 책임도 당신이 져야 한다. 따라서 당신에게는 새로운 방향으로 예측하는 뇌를 길러낼 자유가 있으며, 그 결과에 대한 책임도 당신이 져야 한다.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모두가 폭넓게 선택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누구에게든 어느 정도 선택의 여지는 있다.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123p

 

 

 

뇌는 가소성이 있습니다. 자주 생각하고 자주 행동하는 방향으로 사고회로가 변경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재능론의 경우 일부는 맞겠지만 완전히 맞는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남들보다 뒤에서 출발할 수도 앞에서 출발했을 수 있습니다. 아쉽지만 그건 이미 우리 손을 떠났죠.

 

 

먼 훗날 두 다리가 건강함에도 달리지 않았다면 무엇을 탓할 수 있겠습니까.

 

 

 

과거의 자신에게 이런 말을 하지 않게끔 열심히 살려고 노력중입니다..

 

 

 

당신의 뇌가 단순히 세상에 반응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세상을 예측하고 게다가 자신의 배선까지 바꿀 수 있다면, 당신이 나쁜 행동을 했을 때 누가 책임을 져야 할까? 바로 당신이다.

때로는 우리가 잘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122p


 

 


 

 

 

 우리는 인간의 뇌를 가지고 있으므로 크게 노력하지 않고도 다른 사람들과 사회적 현실을 만들 수 있다. 우리가 아는 한 다른 동물의 뇌는 그렇게 할 수 없다. 사회적 현실은 인간만의 독특한 능력이다. 과학자들은 우리의 뇌가 어떻게 이런 능력을 발달시켰는지 확실히 알지는 못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것이 내가 다섯 가지 C라고 부르는 능력 세트와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 바로 창의성 의사소통 모방 협력 그리고 압축성이다.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166p

 

 

책에서 정말 재미있는 예시를 들었습니다.

 

 

2008년 리만브라더스 파산으로 인한 글로벌 금융위기를 생각해보면 금융위기가 찾아오기 전과 후에 변한 것은 전혀 없습니다.

 

 

화산이 터졌거나 지진이 일어났거나, 건물이 무너지거나, 석유가 말랐다든지. 뭐 아무것도 없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우리가 리만 브라더스라는 회사가 부채를 해결할 수 없다고 합의함에 따라 찾아온 순전히 인재인 것이죠.

 

 

 

신기하지 않나요? 우리가 단순히 믿는 것에 의해서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이 어떻게 이렇게 드라마틱하게 바뀔 수 있는 건지..

 

 

 

 

 

 

 

우리 사회가 발전한 과정도 위의 과정의 역순인 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휴대폰, 살고 있는 건물들 모두 그것이 현실이 된다는 우리의 믿음으로 세워진 국가와 기업과 노동자들이 만든 것이죠.

 

우리는 지구에 존재하지만 우리의 상상속에서 살아갑니다.

 

 

 

Photo by Tim Trad on Unsplash

 

 


 

 

 

 

마지막으로 뇌의 강력한 특성을 전달드리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문제는 당신의 뇌의 믿음이다.
믿음은 새로운 환경에 잘 맞추지 못한다. 당신의 뇌가 아직 조정하지 못한 것이다.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54p
 

 

한번 형성된 믿음이 얼마나 위험한지 또는 강력한지 알 수 있습니다.

 

 

이 믿음은 행동을 만들기도 하고 그 행동은 나라는 사람을 만들어갑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믿을 때면 그것이 현실이 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