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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꽃』 - 고은 시집, 순간의 아름다움을 영원히 (1)

안녕하세요!

 

오늘은 오랜만에 다시 시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고은 시인의 『순간의 꽃』입니다. 총 두편에 나눠서 포스팅할게요!ㅎㅎ

 

 

순간의 꽃이라는 제목이 말하듯

 

일상의 순간마다 우리에게 찾아오는 아름다움과 깨달음을 시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총 185편의 시로 이루어져있고 시가 짧습니다.

 

책도 얇아서 가방에 넣어두셨다가 지하철이나 버스같은 대중교통 이용하실 때 읽으시기 정말 좋은 시집입니다.

 

어떤 곳이든 순간의 꽃과 함께하신다면 평범한 일상에서도 문득 주변이 다르게 보이실거예요.

 

 

 

오늘은 이미지파일을 처음으로 만들어봤어요!ㅋㅋㅋㅋ 부족해도 예쁘게 봐주세요

 

 

 

 

 

*

딸에게 편지쓰는 손등에
어쩌자고 내려앉느냐
올봄 첫손님
노랑나비야

 

 

 

이 시를 읽으면 날씨 좋은 봄날의 집 안에 들이치는 따뜻한 햇살과 새소리가 떠올라요.

 

'어쩌자고'

정말 귀여운 투정입니다. 

 

 

 

 

*

두 사람이 마주앉아
밥을 먹는다

흔하디 흔한 것
동시에 최고의 것

가로되 사랑이더라

 

 

 

 

흔하디 흔한 일상. 매일 지나쳐가기에 몰랐던 기적.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밥을 먹고

 

함께 떠들고 웃는 것.

 

 

흔하디 흔하지만 이 세상 최고의 것, 사랑입니다.

 

오늘은 가족과의 식사에서 그 사랑을 마음껏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

어린 토끼 주둥이 봐
개꼬리 봐
이런 세상에 내가 살고 있다니

 

 

 

이 시를 읽고 고은시인이 참 부러웠습니다.

 

아이의 눈으로 정말 평범한 순간에서 새로움과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느끼며 살아간다는게 참 부럽습니다. 

 

 

무엇을 보느냐보다도 그 대상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흔하디 흔한 것에서도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

나는 내일의 나를 모르고 살고 있다

술 어지간히 취한 밤
번개 쳐
그런 내가 세상에 드러나버렸다

 

 

 

 

비오는 여름밤에 술 한잔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떠오릅니다다.

 

가로등 불빛과 내 모습이 땅에 고인 빗물에 반사되어

 

문득 나를 다시 보게되는 그 순간이 스쳐갑니다.

 

 

이런 순간을 떠올리면 삶이라는게 너무 좋습니다

 

 

 

*

아무래도 미워하는 힘 이상으로
사랑하는 힘이 있어야겠다
이 세상과
저 세상에는
사람 살 만한 아침이 있다 저녁이 있다 밤이 있다

호젓이 불 밝혀

 

 

 

세상은 이런이유로 살만합니다

 

아침이 있고 저녁이 있고 밤이 있어서.

 

미워하는 것보다도  사랑하는 것들 때문에 오늘도 하루를 살아갑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